안녕하세요. 지광모 선생입니다.
작년 고2, 3월 모의고사 오답률 분포를 보면, 대의파악에 해당하는 23번(주제)이 5위(63.7%), 22번(요지)이 8위(60.7%), 21번(함의추론)이 11위(58.2%)를 기록하면서 오답률 상위 15위에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그동안 대의파악 페이지는 쉽게 생각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대의파악 4문항 중 3문항의 오답률이 이렇게 높다는 데에 주목해야 합니다. 아이들은 여전히 읽기에 약하다는 의미이니까요. 읽기는 쓰기에서 비롯되는 영역입니다. 쓰기 없이는 읽기도 없습니다.
다음 23번 문항은 오답률 63.7%이니까, 1-2등급 학생들 정도만 해결했다는 의미입니다. 과연 그렇게 어려운 문제였을지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23. 다음 글의 주제로 가장 적절한 것은? (고2, ’24학년도 03월 23번 오답률 5위 63.7%)
1Empathy is frequently listed as one of the most desired skills in an employer or employee, although without specifying exactly what is meant by empathy. 2Some businesses stress cognitive empathy, emphasizing the need for leaders to understand the perspective of employees and customers when negotiating deals and making decisions. 3Others stress affective empathy and empathic concern, emphasizing the ability of leaders to gain trust from employees and customers by treating them with real concern and compassion. 4When some consultants argue that successful companies foster empathy, what that translates to is that companies should conduct good market research. 5In other words, an "empathic" company understands the needs and wants of its customers and seeks to fulfill those needs and wants. 6When some people speak of design with empathy, what that translates to is that companies should take into account the specific needs of different populations―the blind, the deaf, the elderly, non-English speakers, the color-blind, and so on―when designing products.
* empathy: 공감, 공감 능력 ** compassion: 동정심
① diverse benefits of good market research(5.4%)
② negative factors in making business decisions(5.2%)
③ difficulties in designing products with empathic concern(18.2%)
④ efforts to build cognitive empathy among employees(34.9%)
⑤ different interpretations of empathy in business(36.2%)
설명의 편의를 위해 지문에 시그널을 표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Empathy is frequently listed as one of the most desired skills in an employer or employee, although without specifying exactly what is meant by empathy. 2Some businesses stress cognitive empathy, emphasizing the need for leaders to understand the perspective of employees and customers when negotiating deals and making decisions. 3Others stress affective empathy and empathic concern, emphasizing the ability of leaders to gain trust from employees and customers by treating them with real concern and compassion. 4When some consultants argue that successful companies foster empathy, what that translates to is that companies should conduct good market research. 5In other words, an "empathic" company understands the needs and wants of its customers and seeks to fulfill those needs and wants. 6When some people speak of design with empathy, what that translates to is that companies should take into account the specific needs of different populations―the blind, the deaf, the elderly, non-English speakers, the color-blind, and so on―when designing products.
노랑색 음영 표시한 Some businesses(문장2), Others(문장3), When(문장4), When(문장6)은 ‘예시’ 시그널입니다. 따라서 이 지문은 ‘주장+예시(근거)’로 이루어졌으므로, 문장1이 주장(주제)에 해당합니다.
첫 문장의 Empathy(공감)가 글의 ‘화제’입니다. 즉, ‘작가가 무엇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니?’라고 묻는다면, ‘‘공감’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라고 답변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장1에는 매우 중요한 단서가 있습니다. 바로 문장의 어순입니다. 문장1은 ‘주절+종속절(although)’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종속절+주절’이 아니라, ‘주절+종속절’이라는 사실이 매우 중요합니다.
종속절은 '공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확히 밝히지는 않았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공감의 정의가 명확하지 않다는 겁니다. 그러므로 문장2부터 '공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야기 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공감'의 정의가 어떻게 다른지를 ‘어떤 기업은 인지적 공감을 강조하고(문장2) ’, ‘다른 기업은 정서적 공감과 공감적 관심을 강조하고(문장3)’, ‘어떤 자문위원은 성공하려는 기업은 공감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주장하고(문장4)’, ‘일부 사람들은 공감을 담은 디자인을 이야기 한다(문장6)’는 여러 가지 구체적 내용을 기술합니다. 기업에 따라 다양한 ‘공감’의 정의를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글의 주제는 ⑤ ‘기업의 공감에 대한 다양한 해석’입니다.
지문의 구조를 다시 한 번 정리하겠습니다.
[주장] 문장1: ‘공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그래서 내가 공감에 관한 이야기를 좀 하겠다.
[예시] 문장2: 인지적 공감을 강조하는 기업
[예시] 문장3: 정서적 공감과 공감적 관심을 강조하는 기업
[예시] 문장4: 기업이 성공하기 위해 공감 능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일부 자문위원
[예시] 문장6: 공감을 담은 디자인이 필요하다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직원들)
문장1의 종속절을 주절 다음에 위치시키고, 문장2부터 종속절과 관련된 내용을 전개하는 구조입니다. 글의 어순이 중요하다는 의미는 바로 이런 것을 의미합니다. 단어를 어떻게 배치할 것인지, 주절과 종속절은 어떤 순서가 더 적절한지는 독자들에게 자신의 의견을 설득력있게 전달하려는 작가의 의도입니다.
열심히 단어 외우고, 문장 해석 연습했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것은 글쓰기와 관련된 읽기 방법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쓰기를 할 여건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지문의 구조를 제대로 볼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합니다.
※ 오답 해설
학생들의 선택지 비율을 보면, 34.9%의 학생들이 ④번을 선택했습니다.
④ 직원들간의 인지적 공감을 구축하려는 노력(무관)
‘인지적 공감(cognitive empathy)’이라는 표현이 문장2에 언급되었지만, 직원들간에 인지적 공감을 구축하려는 노력이 아니라, 리더가 직원과 고객의 관점을 이해 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입니다. 출제자들은 지문의 주요 어휘를 선택지에 배치함으로써 학생들의 오답을 유도하려고 하는데, 학생들이 여기에 속지 않도록 알려줄 필요가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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