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한 번도 남 앞에서 내 뱉지 못한 단어가 있는데, 오늘 내 뱉을 뻔 했습니다.
고1 '25-3월 38번 문항입니다. 시그널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정답을 찾는 것은 문제되지 않습니다.

제가 이상하게 생각했던 문장은 (②)의 And when they are ready였습니다. 앞 문장과 아무 상관 없는 부사절이 문장 앞 자리를 차지하고 있더군요. 고개를 갸우뚱 하다가, 원문을 찾아봤습니다. 엄청 긴 글입니다. 출제자가 상당히 많은 문장들을 삭제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②)의 And when they are ready 앞에는 when their minds are ready for it를 포함하는 문장이 있었는데, 이 문장을 삭제해 버렸습니다.
The kids won't get it until they reach an age (and cognitive stage) when their minds are ready for it. And when they are ready, they'll figure it out for themselves just by playing with cups of water.
앞에 등장한 when절을 다시 받기 때문에 And 다음의 when절은 이제 구정보가 되어 문장 앞 자리를 차지하게 된 거죠. 이게 바로 문장과 문장의 연결성입니다. 정보는 이런 식으로 배열이 되어야 합니다. 구정보에서 신정보로. 따라서 글의 순서와 문장 삽입 문항을 출제할 때에는 이런 연결성을 무시하고 출제해서는 안 됩니다. 이런 식으로 연결성을 무시한 문항 출제는 어느 누구에게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문장들을 삭제한 건지. 그냥 둬도 좋은 지문들이 얼마나 많은데, 굳이 이렇게 편집을 하는 이유를 도무지 모르겠네요. 아오...
진짜 (*)같은 문제입니다.